[현재 한국미술협회 김제시 사무국장을 맞고 있는 김형기 동문은 지난 8일 김제문화예술회관에서 '인간과 자연의 사랑과 조화'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열었다. 청동조각을 매끄럽게 갈고 다듬은 뒤 생명을 불어넣어 작품으로 재탄생시키는 '브론즈 조각가' 김형기 동문을 만나 그의 예술인생을 들여다봤다.]

평소 '브론즈 예술'에 대해 생소하게 느꼈던 기자는 김형기 동문의 브론즈 조각 작업장을 찾아간다는 것이 설레기도 하면서 한편으로 행여 기자의 방문이 작업에 피해가 가지 않을까 걱정되었다. 어느 조용한 시골마을 분위기가 풍기는 익산시 여산면에 위치한 김 동문의 작업장은 브론즈 조각의 재료인 구리 특유의 냄새가 진동했다. 주변 곳곳에는 작품의 원형으로 썼던 석고 틀과 뜯어낸 주물들이 널려 있었다.

손이 많이 가는 브론즈 조각이기에 유달리 두툼하고 큰 손을 가진 김 동문과 작업장 한 켠에 앉아 '브론즈 조각'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전라북도 김제가 고향이라는 김 동문은 농촌의 초가집과 광활한 들녘의 풍경을 보고 자란 탓에 그에게 '자연'은 항상 보고 느낄 수 있는 작품의 대상이자, 자연스레 표현의 대상이 되었다.

김 동문이 조각가가 된 후 작품을 구상할 때는 어렸을 적 고향에서의 기억과 추억들이 모티브가 되어 주었고 동네 친구들과 어울려 놀았던 술래잡기 등 추억들을 서정적으로 표현 했다. 우리무료슬롯나라 조소과에 재학 중이던 시절 김 동문은 사람을 최대한 사실적이고 실물과 같게 표현하는 구상작품을 만들기 위해 의대의 해부학 강의도 수강해 실제 사람의 근육 모양과 신체구조를 배우기도 하는 등 작품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다고 한다.

학창시절 김 동문은 1년에 평균 4개 정도의 구상작품을 만들었는데, 당시 주물을 만드는 법과 청동에 색을 입히는 기술이 뛰어났던 이탈리아에 가서 직접 기술을 배워오기도 했을 정도였다. 브론즈 조각은 흙 작업과 석고 틀을 이용해 원형을 만들어내고 그 틀을 이용해 주물을 만든 뒤 쇳물을 부으면 작품이 완성이 된다고 한다.

김 동문은 "브론즈 조각은 주물 작업을 거치고 쇳물을 이용하기 때문에 작업과정이 까다롭다"며 "그럼에도 '브론즈 조각'이라는 장르가 갖고 있는 작품의 영구성과 완성 후 느껴지는 청동의 매끄러움에 이끌려 계속하고 있다??고 말하는 김 동문에게서 식을 줄 모르는 예술가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그가 지난 8일부터 22일까지 김제문화예술회관에서 전시회를 열였다. 전시된 작품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은 무엇이냐?"고 묻자 '인간과 자연'이란 작품과 '자연으로부터'라는 두 작품을 꼽았다. 그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각박하고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훼손되어가고 있는 자연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인간은 자연과 공존해야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동문의 평소 자연에 대한 애착과 사랑은 이번 전시회의 주제인 '인간과 자연의 사랑과 조화'와 딱 맞아떨어져 보였다. 또한 어린아이와 다람쥐가 함께 있는 모습을 표현한 작품 '자연으로부터'는 "아이의 표정을 통해 어렸을 적 자신의 순진무구한 동심을 회상할 수 있어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동문은 "학창시절을 되돌아보면 좋았던 기억도 많지만 최선을 다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후회도 있다"며 "항상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갖고 무료슬롯나라생활 중 해 볼 수 있는 모든 것들을 경험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또한 "요즘 학생들은 손이 많이 가고 번거로운 작업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어렵고 힘든 작업을 스스로 경험해 보면서 큰 보람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009년 05월 25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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