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에 대한 집념 하나만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윤시열 동문(체육교육과 03학번). '최선을 다하는 것보다는 최고가 되는 것'을 인생의 좌우명으로 삼고 앞으로 외국으로 진출할 꿈을 갖고 있는 윤 동문을 만나 그와 핸드볼에 얽힌 사연을 들어봤다.]

국가대표로 선발되기까지
지금 생각하면 웃기는 이야기지만 초등학교 4학년 때 빵과 우유를 준다는 말에 혹해서 핸드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다니던 경기도 하남시 동부초등학교는 핸드볼부가 유명했고, 모든 운동을 좋아했던 저는 별 고민 없이 핸드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께서 반대하셔서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6학년 때까지는 부모님 몰래 운동을 했습니다. 유니폼을 집 밖에 숨겨놨다가 학교 가는 길에 가져가는 일이 일상이었습니다. 그러나 꾸준히 운동한 결과 중학교 때부터는 부모님께서도 인정해 주셨지만 정작 고등학교 1학년 시절까지는 큰 주목은 받지 못했습니다. 지금의 제가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 핸드볼 부 감독님의 개인지도 덕분이었습니다. 그 당시 너무 힘들어 '이러다 죽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돌이켜 보면 그 힘들었던 훈련과정을 이겨냈던 것이 고3 때 빛을 발하며 제가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었던 것 같습니다. 그 후 우리슬롯 머신 효과에 진학해서 개인운동과 단체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고 연습했고 그 결과 슬롯 머신 효과 1학년 말경 운동선수들의 꿈이자 목표인 국가대표에 선발되었습니다.

'2009핸드볼세계선수권대회' 평가
지난 1월에 열린 세계선수권대회는 핸드볼 강호의 나라 크로아티아에서 개최되었습니다. 그 동안은 해외에서 뛰고 있는 형들에게 밀려 주전의 기회를 잡지 못했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세대교체가 이루어져 저에게도 기회가 왔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우리는 최약체 팀이라는 냉담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기분이 상하기도 했지만 우리를 최약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만 보여주자'라는 코치님의 말씀에 힘을 얻었습니다. 그러한 각오 덕분에 우리는 12강 진출이라는 좋은 성과를 거뒀습니다. 특히 아시아무대에서 편파판정으로 졌던 쿠웨이트를 15점차로 완파한 것과 10년 동안 이겨본 적 없는 핸드볼의 강호 스페인을 꺾고 12강 진출을 한 것은 잊지 못할 쾌거였습니다.

경기에 임하는 각오
국내 경기를 할 때는 상대팀에 친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일부러 냉정하게 경기에 전념합니다. 국가대표로 참가한 경기는 가슴에 단 태극기를 생각하면서 애국심을 갖고 경기에 임합니다. 시합에 나가기 전에 항상 갖고 있는 실력의 절반만이라도 보여주자'라는 생각을 합니다. 긴장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라 제 실력을 다 발휘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 경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또, 처음 시도한 슛이 들어가지 않으면 그 실수를 잊지 못해 그 날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 징크스가 있어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1년에 한번은 꼭 슬럼프에 빠지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기도 한데 슬럼프극복을 위해 더 열심히 운동을 하고, 운동을 해서 풀리지 않을 때는 휴식을 취하며 슬럼프를 이겨냅니다. 슬럼프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는 오히려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 더 노력하다보면 그 과정에서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기회도 된다는 생각에 슬럼프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선을 다하면 지는 경기는 없다'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래서 '최선보다는 최고가 되자'라는 것이 제 좌우명입니다. 지난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출전 2주를 남기고 국가대표선수에서 탈락했을 때 이 말을 제 좌우명으로 삼았습니다. 당시 감독님에게 통보를 받았을 때만해도 담담했는데 막상 숙소에서 짐을 싸다보니 그 동안 운동을 하면서 겪었던 힘든 상황들이 생각나면서 눈물이 나왔습니다. 왜 나를 알아주지 않는지 원망도 했습니다. 이 일로 내가 최선을 다해 노력했던 과정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앞서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앞으로의 꿈
국가대표로 처음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출전했을 때의 그 감동을 잊지 못합니다. 이젠 국제무대에서도 1등을 하고 싶습니다. 가깝게는 내년에 있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습니다. 더 나아가 세계적으로 우수한 팀들만 출전하는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보고 싶습니다. 또 하나의 꿈은 외국에 진출하는 것입니다. 지난 2009핸드볼세계선수권대회 경기 도중 수많은 관중들의 응원의 열기에 놀라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힘도 났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핸드볼이 반짝 스포츠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비인기 종목입니다. 때문에 관중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여건이 잘되어 있는 외국으로 진출하고 싶습니다. 외국에 진출해 활동하면서 우수한 기술을 터득해 우리나라의 핸드볼전력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2009년 05월 04일

위로 스크롤

통합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