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복원은 한 나라의 역사와 정체성을 찾아가는 중요한 작업
김범수 교수는 작년 일본 교토의 고산사에 보관된 원효대사진영을 모사복원했다. 1200년대에 모사된 원효스님 진영(주로 얼굴을 그린 그림)을 김교수가 다시 모사한 것이다. 이 작품은 원효대사 진영 중 가장 오래된 작품으로 경주 국립박물관 '원효대사 특별전'의 메인 작품으로 전시된 바 있다.
최근에는 1700년대 전반기 작품으로 추정되는 전라남도 강진 정수사에 위치한 괘불(그림으로 그려서 걸어 놓은 부처의 모습)을 복원하고 있다. "괘불이 심하게 훼손돼 작년부터 기존의 색을 추정해 보정, 보색하고 있어요. 이 작업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 저명한 문화재 복원 위원들의 자문을 얻어 진행하죠. 현재는 보정, 보색 작업을 마치고, 온전한 부분은 보전처리하고 수리를 진행하고 있어요" 라며 진행하는 작업에 대해 설명하는 김 교수. 문화재는 한 국가의 역사를 나타냄과 동시에 정체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자료라고 역설했다.
김 교수는 이러한 국보급 문화재 복원 뿐 아니라 전통 안료를 사용한 다양한 작품의 창작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미술공부 위해 일본 교토꽁 머니 슬롯으로, 수학 중 문화재 복원에 관심 갖게 돼
김 교수는 우리꽁 머니 슬롯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석, 박사 과정을 밟기 위해 일본 교토꽁 머니 슬롯에 진학했다.
"일본 교토꽁 머니 슬롯에서는 자신의 작품을 창작하기 이전에 과거의 저명한 작품들을 공부해요. 어떤 재료를 사용했는지 어떤 방식으로 표현했는지 등에 대해서 배웠죠. 다양한 작품을 연구하고 문화재를 복원하는 과정을 직접 진행하다가 이 분야에 몸담게 됐죠" 한 중 일을 통틀어 최초로 문화재 보존에 대한 학위를 받은 김 교수. 그는 프랑스 기메 국립박물관이 소장한 기산풍속도 87점과 김홍도 행려풍속도 8곡 병풍을 현상모사했다. 또 우리나라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악귀상, 공양보살상, 공양장자상 등의 중앙아시아벽화 현상모사를 비롯해 국내외의 다양한 문화재급 작품을 복원했다.
우리 선조의 작품들 대부분이 외국 박물관에 소장, 그 상황 해결을 위해 한발 나서고자
"우리나라 회화 문화재 중 국보급 문화재들은 대부분 일본 등 다른 나라의 재산으로 속해 있어요. 회화 문화재중 가장 가치 있다고 평가되는 고려불화 대판 20점 정도가 세상에 남아 있는데 모두 일본이 소장하고 있을 정도에요. 이렇게 우리 선조가 만든 문화재를 보고 맥을 이을 수 있는 작품이 우리나라에 남아 있지 않아요"
김 교수는 다양한 이유로 국립민속박물관, 중앙박물관 등의 국립기관에서도 다른 나라의 회화를 구입해올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몇점씩을 모사복원해 우리나라에 들여올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프랑스 기메 국립 동양박물관에는 우리나라의 국보급 문화재가 다량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그 중대표적인 우리 선조의 작품은 조선시대 3대 풍속화가 중 하나인 단원 김홍도의 행려풍속도 8폭의 병풍 그림이다. 이 그림을 모사복원해 우리나라에 들여온다면 각 한 폭씩이 국보급 문화재가 될 정도라고 한다.
김 교수는 이렇게 해외에 퍼져 있는 작품을 프랑스와 일본 정부와 협조해 모사복원해서 우리나라에 들여오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일본의 정토종 본사가 그 곳에서 소장하고 있는 도갑사 관음32응신도를 제게 3일간 공개 한 적이 있어요. 일반적으로 공개하지 않는 작품을 특별한 배려로 공개 해주었고, 그래서 연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받은 거죠. 우리 제자들과 미술 관계자들이 함께 3일동안 관람하고 알료 및 재료 조사를 통해 이를 그대로 복원했어요" 라고 설명한다.
문화재 모사는 원본이 없어졌을 경우 작품을 보존하는 차원에서 이뤄진다. 또한 다른 국가가 소장해 들여올 수 없는 작품을 모사해 보관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 유관기관에서는 꾸준한 모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김 교수도 이 작업에 지속적으로 임해서 우리나라의 국립 박물관에 다양한 국보급문화재를 소장할 수 있게 하고 싶다고 전했다.
자신이 평생 할 수 있는 분야를 찾고 균형감각을 가진 삶을 살아야
"공자님은 중용을 말하셨고, 부처님의 중도를 말하셨어요. 한가운데의 길, 한가운데의 생각이 있어야 우리가 삶을 살면서 왜곡된 삶을 살지 않을 수 있죠" 라며 균형감각을 갖고 말하고 행동하는 삶이 중요하다는 김 교수. 이를 위해 학창시절에 다양한 경험을 통해 여러 가지 지식을 깨우쳐야 한다고 한다. 이어 학생들은 자신이 포기하지 않고 20년, 30년 동안 계속해나갈 수 있는 분야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미술 분야에 몸 담으면서 그 동안 어려운 일이 많았다고 한다. 자신도 이를 이겨내고 30년간 계속해서 노력하다 보니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한 분야에 성공하려면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죠. '계속은 힘이다' 라는 말이 있어요. 자신이 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고 20년 정도를 계속할 수 있는 사람은 성공은 물론 계속했다는 것만으로도 성공한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어요" 라는 말을 학생들에게 전했다.
김동영 기자 |evezx@wk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