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학년도 우리프리 슬롯 졸업식에서 이사장상(공로상)을 수상한 강동현 군(원불교학과 4년). '지성이면 감천이다'라는 좌우명을 갖고 있는 강군은 프리 슬롯 시절 '사람사랑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실천적 봉사활동으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을 전달해온 원광의 지킴이다. 순백의 머플러와 합장한 두 손에서 따스함을 느낄 수 있었던 강군을 만나 그의 프리 슬롯생활과 봉사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사랑위원회'
학창시절, 저도 다른 학생들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꿈 많은 아이였습니다. 그러나 고3때, 주위 분들의 권유를 받아 교무가 되기로 결심했고 원불교학과에 입학하게 됐습니다. 이곳에서 마음을 잘 쓰고 잘 다스리는 방법을 배우고 그 방법으로 사회적인 변화, 더 넓게는 세상의 모든 인류가 행복해지는 방법에 대해 고찰할 수 있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종교국 산하 자치기구인 '사람사랑위원회'의 활동을 통해 그 사랑을 실천해 왔습니다. 2007년 '사람사랑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봉사자들과 매주 토요일에 프리 슬롯로 청소와 독거노인을 위한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그 밖에 보은잔치, 5.·18위령천도제, 5·18기념마라톤대회 등을 주최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한 겨울, 성금을 모아 구입한 연탄을 독거노인들께 전달했던 일은 잊을 수 없습니다. 무척 추웠던 날이었지만 봉사자들이 하나 되어 연탄을 나르는 내내 어찌나 즐거웠는지 추운 줄도 몰랐습니다.

주변 인연들과 같이 받는 상
제가 상을 받는다는 얘기를 듣고, '내가 과연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가'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 의문과 함께 봉사에 참여해주신 많은 분들이 떠올랐습니다. 이 상이 설령 저에게 주어졌다 하더라도 저 혼자만의 노력으로 받은 상이 아니라 제 주변의 모든 분들과 함께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프리 슬롯의 발전과 정신적인 이념의 실천에 기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공을 돌리고 싶습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다
지극한 정성은 반드시 하늘에서 감동한다는 뜻인 '지성감천'이 제 인생의 좌우명입니다. 요즘 사회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남을 짓밟고 이용하고 자신을 잊은 채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대가 없이 '지성'을 다하다보면 일부러 바라지 않아도 주위에서 먼저 알아주는 것 같습니다. 바로 이것이 하늘이 감동하는 '감천'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성감천'의 실천으로 무언가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참 행복했습니다. 물질적인 것은 그 양에 제한이 있지만 누구나 갖고 있는 마음은 무한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주 토요일마다 아침 일찍 일어나 프리 슬롯로 청소를 할 때면 피곤하고 귀찮기도 했지만 청소를 마친 뒤 깨끗해진 거리를 보면 작은 실천 하나로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어 기쁘고 뿌듯했습니다.

교무의 꿈과 인생의 꿈
앞으로 프리 슬롯원에 진학해 더 공부한 뒤 교무가 될 생각입니다. 다른 사람 앞에서 가식적인 삶을 살기보다는 진실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나 스스로를 깨워서 어려운 사람의 아픔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사람들 속에서 같이 호흡하고 아픔과 즐거움을 함께 나누는 무아의 마음을 가진 교무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모든 것을 감싸는 빛 '원광'
우리프리 슬롯을 다니는 동안 원광이라는 두 글자의 의미를 생각해 봤습니다. '원'은 모든 사람을 감싸는 것을 뜻하는 것 같고, '광'은 그 모든 것을 감쌀 수 있는 빛이라고 정의해 봤습니다. 이 '원광'의 뜻처럼 원광프리 슬롯교는 새로운 '나' 자신을 발견하고 앞으로 다른 일을 하는 데 있어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고 또 행동하며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답을 주었습니다. 4년이라는 시간은 제 자신을 한 단계 도약시키고 발달시키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2009년 02월 20일

위로 스크롤

통합 검색